리비아 카다피 정권 붕괴 후 첫 대선에 카다피 아들 출마

12월24일 대선…2011년 '아랍의 봄' 이후 10년간 내전 겪어

2009년 9월1일 당시 리비아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트리폴리 녹색 광장에서 열린 집권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최고지도자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가 내달 24일 열리는 리비아 대통령 선거에 후보자 등록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선관위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에는 아들 카다피가 회색 턱수염을 기르고 갈색 전통 의상에 터번을 두른 모습으로 남부 세바 후보자 등록 센터에서 등록 서류에 서명하는 장면이 담겼다.

북아프리카 리비아 전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 가다피가 2021년 11월14일 세바 선관위 사무소에서 내년 24일 대선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내전을 겪어왔다. 서방 주요국들은 내달 24일로 예정된 대선이 무사히 치러지길 지지하고 있지만, 국내적으로는 규칙과 일정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해 투표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리비아 관련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지도자들은 이번 투표를 방해하는 이는 누구든지 제재하기로 합의했지만, 정작 후보를 어떻게 결정할지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아들 카다피는 칼리파 하프타르 동부군 사령관, 압둘 알-드베이바 총리, 아길라 살레 국회의장 등과 함께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인물 중 하나였다.

아들 카다피의 당선 여부를 두고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아들 카다피가 아버지 카다피 정권 붕괴 후 10년간의 혼란과 폭력 속 이전 시대의 향수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카다피 시대'는 여전히 많은 리비아인에게 가혹한 독재정치로 기억되고 있으며, 아들 카다피 등 이전 정권 인사들은 너무 오랫동안 권력에서 멀어져 있었기 때문에 과도정부 임시 총리나 국회의장 등 다른 후보 만큼 많은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ab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