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이란·이라크 노선 운항 중단· 항로 변경
추락기 탑승자 176명 전원사망…캐나다인 63명 탑승
당초 '기계 고장' 추락 원인 거론 부분 삭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보잉737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객 176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BBC·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PS752편은 오전 6시12분께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뒤 추락했다.
이번 사고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한 지 불과 몇 시간만에 발생해 그 원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SNA통신 등 이란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고 원인을 기체 결함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사고기가 추락하기 전에도 이미 불에 타고 있는 장면이 영상으로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격추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테헤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당초 성명에서 사고 원인으로 엔진 고장을 지목하면서 테러나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배제했으나, 해당 부분을 나중에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섣부른 추측을 자제해달란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만 방문을 중단하고 귀국하며 "공식 보고서가 준비되기 전까지 추측이나 확인되지 않은 의견은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고 희생자 가운데 대부분은 이란과 캐나다 출신이었다.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란인 82명 △캐나다인 63명 △우크라이나인 11명(승무원 9명 포함) △스웨덴인 10명 △아프가니스탄인 4명 △영국인 3명 △독일인 3명 등이 탑승해 있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인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BBC는 우크라이나항공이 키예프를 통해 이란으로 가는 비교적 저렴한 항공편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항공은 테헤란행 비행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다. 항공사는 사고기가 제조된 지 약 3년반된 것으로 지난 6일 마지막 정비를 받았으며 이륙전까지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확인했다.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 이후 전 세계 항공사들은 민항기들이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피하라는 주문을 내리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와 프랑스 에어프랑스, 싱가포르항공 등도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지나는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항로를 변경했다. 앞서 미 연방항공청(FAA)도 자국 항공사들이 이란과 이라크,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상공의 운항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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