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리덕스'?…"극단주의 이념 있는 한 죽지않아"

아프리카·아시아로…IS 지역 바꿔 영향력 확대중
전문가들 "영토·지도자 없어도 조직 살아날 수 있어"

이슬람국가(IS) 대원들과 인질ⓒ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주로 시리아와 이라크를 거점 삼아 활동해오다가 지난 3월 마지막 근거지였던 바구즈를 상실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나이지리아와 말리 같은 아프리카, 스리랑카와 인도같은 아시아에서 부활하고 있다. IS가 격퇴되었다고 미국이 선언했지만 전문가들은 극단주의 이데올로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영토나 지도자가 없어도 IS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IS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자신들의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 가히난나(Gajiganna) 지역에서 공격을 감행, 나이지리아 군인 11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달간 IS는 나이지리아에서 연쇄 테러를 감행했다.

IS는 전날 역시 아마크통신을 통해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 내에 힌두 윌라야(Wilayah of Hind)라는 자신들의 거점 지역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이 지역의 마을 암시포라에서 발생한 충돌로 인도군에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했다.

지난달 IS는 2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선전매체 알-푸르간을 통해 공개했다. 당시 IS는 스리랑카 테러는 자신들이 최후거점이었던 바구즈 지역 교전에 대한 복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부활절 테러 이후로 반 이슬람 소요가 발생해 13일 이슬람 남성 한 명이 사망했다. 수십곳의 무슬림 소유의 상점과 집, 모스크도 불탔고 일부 지역에는 통행금지령이 발령됐다.

하지만 IS의 거점 확보 주장에 인도령 카슈미르 정부는 '순전히 선전'이라고 일축했다. 인도 경찰은 '소피'라는 이름의 한 무장 반군이 살해되었다면서 그 지역에 IS 대원은 그뿐이었다고 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익명을 전제로 인도의 한 경찰은 "IS와의 교전은 완전히 끝났다"면서 "하지만 "그곳에서의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적 경향은 어느 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피가 카슈미르의 마지막 IS 대원이었다"면서 "한 명이 더 있었지만 그곳의 다른 무장그룹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의 말과 앞서 소피가 했던 인터뷰에 따르면 소피는 10년 이상 카슈미르에서 여러 반군 단체에 관여해 왔고 여러 지역에서 군에 수류탄 공격을 해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슈미르의 무슬림 분리주의자들은 IS와 다소 지향점이 다르다. 인도 지배에 대항해 수십년간 싸워온 이들은 인도에서 떨어져 나와 파키스탄에 합류하길 원하지 IS처럼 세계에 이슬람 제국을 건설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무장 대원들을 추적하는 극단주의 감시 단체 '시테'의 리타 카츠 대표는 IS의 주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곳을 근거지라고 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면서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게는 칼리프국 재건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영토를 잃은 IS는 '게릴라 전술'로 전환할 수밖에 없기에 더 위험하다고 설명한다. 또 미국 등의 공격으로 지도자들은 사라져도 갈등이 있는 곳에 여전히 이념은 남아있기에 조직이 언제든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폴 펑크 미 육군 중장은 IS 조직의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널리 퍼져 있다면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념은 종종 그것을 창조하고 퍼뜨린 사람들보다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IS 2인자였던 아부 모하메드 알아드나니는 2016년 죽기 전에 "모술(이라크)과 라카(시리아)에서 패퇴할 수 있지만 그것이 IS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무장대원이 아니라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에 맞서지 않는 한 IS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ungaung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