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압박…"핵합의 파기시 NPT 탈퇴할 수도"(상보)
샴커니 "세 옵션 중 하나"라며 강하게 美 압박
외무장관 '우라늄 농축 재개'까지 언급…핵무기 개발은 안할듯
- 김윤경 기자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이란이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할 경우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할 수 있을 것이란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로 떠나기 전 테헤란에서 국영TV로 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한다면 놀라운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그렇다면 '이란이 NPT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한 질문에 대해 "국익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되면 NPT를 탈퇴할 권리가 있다"면서 "그것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세 가지 옵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란은 1968년 NPT에 서명했고, 1970년 NPT가 발효되면서 비핵 체제에 합류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적대적 관계와 제재로 인한 경제난, 불안한 중동 정세 속에서 핵을 개발해왔다는 의혹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지난 2015년 4월 2일 P5+1(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핵보유 5개국+독일)과 핵문제 해결을 위한 JCPOA에 합의했다. 중도적 온건파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당선됐기에 합의가 가능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란이 핵의혹을 받은지 13년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핵합의 파기를 언급하는 미국과 이란과의 신경전은 최근 더 수위를 높여 왔다.
로하니 대통령도 이날 미국이 JCPOA를 철회한다면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정부는 백악관 사람들의 어떤 음모에도 강력하게 거부할 것"이라고 했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주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장관 역시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하면 우라늄 농축을 강력하게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이 핵폭탄을 (당장)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핵합의가 파기된데 대한 적절한 답으로서 핵무기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즉, 핵무기 개발과는 거리를 둔 채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언급이었던 것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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