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새 대통령 '라마포사' 선출…부패척결 선언
"국영기업 바로잡고 국가포획 상태 해결"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이끌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된 시릴 라마포사(66)가 부패 척결에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라마포사 신임 대통령은 이날 선출 직후 의회에서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며 부패 척결과 경제 회복 의지를 다졌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부패와 관련된 문제들, 우리 국영 기업을 바로잡고 '국가 포획' 상태를 해결할 방법에 관련한 것이 우리의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국가 포획' 상태란 인도계 재벌 굽타 일가가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국영 기업과 정부 기관 인사에 개입하는 등 부패 행위를 저지른 것을 가리킨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주마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9년간 남아공은 정경유착 등 부패 문제, 그로 인한 극심한 경기 침체에 시달렸다. 현재 실업률은 27%이며 빈부 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주마 전 대통령은 부패 의혹과 경제 침체로 인한 압박 속에 전날 사임했다. 8차례의 퇴임 위기를 넘겨 '불사조'로 불렸지만, 경찰이 측근인 굽타 일가 자택을 급습하는 등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결국 TV 연설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재 유력 일간지 데일리 마베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길고 긴 악몽이 끝났다"고 평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주마 사임 직후 남아공 랜드화 가치는 3년여만에 최고치로 올랐으며 남아공 주요 주식 시장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라마포사 부통령겸 ANC 대표는 남아공에서 자행된 심각한 인종 격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하며 민주 투사 출신이다.
그는 1997년 ANC 대표 선거에서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에 패한 뒤 정치계를 떠나 투자회사 샨두카 그룹을 창립했다.
기업인으로서 막대한 부를 일군 라마포사는 2012년 ANC 부대표, 2014년 부통령에 차례로 임명되며 주마 전 대통령과 권력 투쟁을 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주마 전 대통령의 전 부인이었던 은코사자나 들라미니를 누르고 ANC의 대표가 됐으며 이후 주마 퇴진 요구를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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