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발 테러에 격동하는 아프가니스탄 …美 고민도 커져

호텔테러 일주일만에 병원테러…군사학교 공격까지
17년만에 발빼려던 미국, 추가파병 대응 불가피

지난 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인근에서 앰뷸런스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103명이 숨졌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지난주 수도 카불 인터컨티넨탈 호텔 총격 테러로 22명이 숨진데 이어 잘랄라바드 국제인권단체 세이브더칠드런 무장괴한 공격, 여기에 103명이나 되는 목숨을 앗아간 지난 27일(현지시간)의 앰뷸런스 자살폭탄 테러. 29일에도 카불에서 군사학교에 총격이 벌어졌다.

블과 1주일 사이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테러들이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은 앰뷸런스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호텔 공격 역시 탈레반이 주도하고 하카니 네트워크가 조력해 자행한 범행. 29일 범행은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주장했다.

이렇게 많은 사상자를 내는 테러 공격이 잇따르면서 17년째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을 못 빼고 있는 미국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2011년 9.11 테러를 자행한 테러 조직 알카에다 소탕을 위해 이들의 소재지인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다. 미국은 무장 이슬람 학생 단체로 출발한 탈레반이 알카에다를 숨겨주었다고 보고 이들을 축출한 뒤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탈레반은 인근 파키스탄으로 이동했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그리고 미국은 2011년 파키스탄에 있던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발견, 특수 작전으로 사살했고 점차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2015년 9년만에 다시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주요 도시를 탈환하자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대통령이 들어설 때까지'는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을 주둔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철수가 아니라 오히려 더 파병을 늘리겠다는 내용이었다. 아프가니스탄과 주변 지역의 안보 위협이 어마어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개입주의'를 선언했다. 대선 캠프 때 러시아와의 내통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등 국내 정치에서 압박감을 느낀 트럼프 대통령이 '밖'으로 추가 파병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탈레반 세력이 최근 몇 년간 세를 불려오고 있는 건 사실이다. 29일 CNN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영토의 약 40%를 점령, 통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정부는 내분에 시달리며 통제력을 잃고 있는 상황.

유엔 통계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군대에선 지난해에만 최소 7000명이 숨졌고 지난해 1~7월 민간인 사망자만도 2640명에 달한다.

코쉬 사다트와 스탠리 맥크리스탈 등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던 장군들이 최근 '포린어페어즈'(FA)에 기고한 글을 보면 이들은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은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탈레반의 존재와 영향력은 그들이 영향력을 잃었던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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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은 8400명이었던 것이 현재 1만3000명을 넘을 만큼 늘었으며 추가 파병이 되면 1만6000명까지도 늘 전망이다.

CNN은 아프가니스탄의 불안한 상황은 탈레반과 알카에다, 하카니 네트워크 등의 무장단체가 파키스탄 국경지대를 '발사대'로 쓰고 있는 한 잦아들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군사 지원을 받고 대(對)아프가니스탄 전에 함께 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그러나 최근 카불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러는 워싱턴(미국)과 파키스탄간의 불화와 연계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는 파키스탄의 조력이 불가피하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지원이 줄어들자 러시아와 중국 등으로부터의 도움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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