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비운의 왕세자' 라시드 33세 요절…사인 불명
- 이준규 기자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조원대 자산가이자 두바이 국왕의 장남인 셰이크 라시드가 33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라시드 왕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촉망받는 기업인이자 훤칠한 외모까지 소유한 젊은 왕자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셰이크 모함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 왕과 첫째 부인인 셰이카 힌드 왕비 사이에 태어난 라시드 왕자는 장남이라는 점과 탁월한 운동능력 등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2002년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승마에 재능을 보였다. 지난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승마 국가대표로 출전해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왕가의 명예를 높이기도 했다.
사업에도 눈을 떠서 종합 투자그룹인 유나이티드 홀딩스그룹 두바이를 설립했으며 자빌 레이싱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를 세워 경마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각종 사업으로 인한 수익과 상속 재산으로 인해 그의 자산은 19억 달러(약 2조2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나가던 라시드 왕자였지만 2008년 일어난 왕세자 변경이 그의 삶을 바꿔놓았다.
아랍에미리트연방(UAE) 소속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는 국왕이 임의로 왕세자를 책정할 수 있으나 대개는 장남이 세자로 정해져왔다.
이로 인해 라시드 왕자는 어린 시절 왕세자가 됐으나 2008년 느닷없이 바로 아래 동생인 셰이크 하드만 왕자가 세자로 다시 책봉됐고 왕위계승 서열 2위마저도 셋째 아들인 셰이크 마크툼 왕자에게 넘어갔다.
하드만 왕자가 세자로 더 적합하다는 것이 왕실의 공식 설명이다.
당시 두바이 주재 미국 영사관 직무대행이던 데이비드 윌리엄스가 작성한 기밀 문건에 따르면 하드만 왕자는 주목을 받으며 넓은 관계를 형성한 반면 라시드 왕자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문건에는 라시드 왕자가 분노조절을 하지 못해 왕실 자문중 한 명을 살해한 일도 세자 자격 박탈의 원인이 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라시드 왕자의 문란한 생활도 문제가 됐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다른 UAE 토후국 왕자들과 코카인 등 마약을 남용하고 섹스 파티를 여러 차례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왕실 측근은 라시드 왕자가 2009년에 마약중독을 이겨내기 위해 재활시설에 들어가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재임기간 단 한 차례도 범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아 청렴한 국왕으로 알려진 모함메드 국왕이었지만 장남의 행위에 대한 비난에는 공식적으로 부인하지 못했다.
2008년부터 거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라시드 왕자에 대한 소식은 그가 숨지고 난 지난 18일에야 오랜만에 다시 들려왔다.
공식 사인은 심장마비였지만 왕실 관계자들은 마약 남용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 애도 기간은 3일로 선포됐으며 그의 시신이 담긴 관은 동생들인 하드만 왕세자와 마크툼 왕자가 어깨에 지고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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