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샤바브, 소말리아 고급 호텔서 폭탄테러…6명 사망

중국·카타르·UAE 공관 위치한 호화 호텔

알샤바브의 폭탄테러로 인해 소말리아 모가디슈의 고급 호텔 자지라팰리스 호텔 한 면이 훼손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소말리아의 한 호텔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대형 폭탄테러를 일으켜 6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알샤바브는 중국,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공관이 위치한 곳이자 국회의원, 외교관들이 주로 찾는 고급호텔인 모가디슈의 자지라팰리스 호텔에서 차량 폭탄을 터뜨렸다.

경찰은 숨진 6명 중 대부분은 호텔 경비원이며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폭발로 인해 6층짜리 호텔 건물 한 면이 무너졌으며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알샤바브는 지난 2012년에도 자지라팰리스 호텔을 습격한 바 있다. 당시 호텔에는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이 체류중이었다.

알샤바브의 이번 공격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웃한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순방중인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케냐, 에티오피아는 알샤바브 격퇴를 위해 구성된 AMISOM에 병력을 파견하고 있는 주요 국가이기도 하다.

알샤바브는 테러 직후 성명을 통해 지난주 소말리아 남부 샤바브 거점을 겨냥한 에티오피아군의 공격으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들이 숨진데 대해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즉각 "무고한 민간인들을 의도적으로, 잔인하게 겨냥한 혐오스러운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미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네드 프라이스는 "최근 몇 년간 소말리아가 이뤄낸 진전에도 불구, 이번 공격은 테러 단체가 소말리아 국민을 겨냥해 저지르는 비양심적 잔혹 행위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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