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싱베 토고 대통령 3선…부자 대물림 냐싱베家 50년 집권 순항
- 이준규 기자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포르 에소짐나 냐싱베 토고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 48년 동안 이뤄진 냐싱베 가문의 통치도 5년 연장되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토고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냐싱베 대통령이 지난 25일 치러진 대선에서 58.75%를 득표해 34.95%에 그친 야권의 장 피에르 파브르 국민변화동맹(CAP)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야권 후보인 차부르 고그 후보는 3.08%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선관위 개표결과 냐싱베 대통령은 총 350만9258명의 유권자 중 121만4267명의 선택을 받았으며 파브르 후보는 72만2347표를 얻었다.
타파 타비우 선관위원장은 "선관위는 냐싱베 대통령이 다시 당선됐다는 잠정 결과를 선언한다"며 "헌법재판소가 이를 승인하면 결과가 확정된다"고 말했다.
토고 대통령궁은 "받아 마땅한 승리를 얻었다"며 "이번 승리는 냐싱베 대통령과 함께 진보와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토고인들의 승리"라고 환영했다.
그간 정부가 정권 연장을 위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던 파브르 후보는 "선관위가 제 역할을 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며 항의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반면 냐싱베 가문의 독주를 막기 위해 CAP를 구성한 5개 야당들은 정부가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번 선거의 공정성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43명의 감시단원을 파견한 아프리카연합(AU)은 "토고인들은 자유롭고 투명하게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결론 내렸다. 100명의 감시단원을 파견한 서아프리카경제협력체(ECOWAS)도 "선거가 자유롭고 투명하며 용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치뤄졌다"고 평가했다.
3선에 성공한 냐싱베 대통령은 38년 동안 토고를 통치했던 아버지 냐싱베 에야데마 전 대통령에 이어 또 한 번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에야데마 전 대통령은 지난 1967년 1월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한 후 같은 해 4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2005년 심장마비로 사망할 때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냐싱베 대통령은 아버지의 사망 직후인 2005년 2월 군부의 지원을 받아 대통령직을 이어받았으나 국제사회와 야권의 반대로 인해 물러났다. 2개월 후인 4월에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해 다시 대통령직에 오른 그는 2010년 선거와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하며 대통령직 3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7일 독립 55주년을 맞은 토고는 이 기간 중 48년 동안 냐싱베 가문의 통치를 받았다.
토고 헌법에는 대통령의 연임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 야권은 연임을 2회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findlove@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