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뜬금없는' 수도 이전 계획 발표…"부정 반응" 일색
700㎢의 부지…5조 투자 7년래 건설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이집트 정부가 450억달러(약 50조원)를 투자해 현 수도 카이로 외곽에 새로운 행정 및 경제 수도를 짓겠다는 계획을 야심차게 밝혔지만 국민들이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17일 이집트 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집트는 카이로가 환경오염과 교통체증, 인구밀집, 주택 임대료 상승, 열악한 인프라 등으로 각종 사회적 비용을 유발함에 따라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동산 투자 펀드 캐피탈 시티 파트너스와 함께 신 수도를 짓게 됐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두바이의 기업인 모하메드 알라바르가 운용하고 있다. 그는 두바이 이마르 프로퍼티스의 설립자이며, 세계 최대 높이(829m)를 자랑하는 부르즈 칼리파 개발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아직 명명되지 않은 새 수도는 카이로와 홍해 인근 지역에 들어서며, 궁극적으로 700만명이 거주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700㎢의 부지 내부에는 대사관들과 정부 건물뿐 아니라 국제공항과 태양에너지 팜, 4만개 객실의 호텔들, 약 2000개 학교와 18개의 병원도 들어선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계획을 "이집트의 부흥을 이끌 촉매제"로 "이집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집트 주택부는 수도 건설에서는 5년에서 최장 7년이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7월 군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한 압둘 파타 알시시 대통령은 그동안 이집트에서 우선 순위는 경제 발전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안정을 통해 이집트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역사학자 칼레드 하흐미는 페이스북에 "협의는 커녕 카이로 시민과 이집트 국민들은 들지도 못했다"며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은 수백만명의 이집트 시민들과, 자국에서 기껏해야 2등 시민으로 여겨지는 이집트 국민들의 기본적 생활의 질을 제고하는데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카이로의 도시 설계 전문가 데이비드 심스는 "계획은 거창하지만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할지, 식수를 어떻게 조달할지, 정부 건물을 어떻게 모두 옳길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나는 정부가 절박하다고 본다. 정부 계획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보다는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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