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보코하람의 반군·여학생 맞교환 제안 거절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입수 공개한 영상물에서 보코하람 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여학생 인질들과 반군 수감자들을 맞교환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제안한 여학생 인질들과 반군 수감자들을 맞교환하자는 요구를 거부했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바 모로 나이지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보코하람의 여학생 인질 석방 조건을 제안하는 영상물이 공개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코하람 측의 요구를 거절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AFP통신은 보코하람의 영상물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영상물에서 셰카우는 납치한 276명의 여학생들 가운데 약 130명을 공개했다. 검은색 옷에 회색 히잡을 두른 채 관목지대에 앉아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낭송하며 기도하는 모습이었다.

셰카우는 "이 여학생들을 우리가 진정으로 해방시켰다는 사실을 아는가"라며 "이들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형제들을 석방하기 전까지는 결코 개종을 거부한 여학생 인질들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위기감시그룹(ICG)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보코하람이 지난 2011년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주(州) 주지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반군 수감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셰카우는 지난주 공개된 영상물에서 자신들이 여학생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국제사회는 보코하람의 행위에 공분하며 이에 대한 대응조치를 요구했다.

나이지리아 군부는 여성과 아동들을 포함한 수천명의 보코하람 용의자들을 열악한 감금시설 속에 집단 수용해 인권단체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 3월14일 보코하람 반군은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있는 보르노주(州)의 주도인 마이두구리 기와(Giwa) 군 감옥을 급습해 수백명의 반군 재소자들을 탈출시키기도 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지난 3월31일 나이지리아 보안군이 이날 비무장 재소자 600여명을 사살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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