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軍, 레바논 접경지 피살 '긴장 고조' (종합)
2006년 이스라엘, 레바논 침공 재연 우려
- 배상은 기자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이스라엘은 즉각 배후로 레바논 군당국을 지목, 2006년에 이어 양국간 전쟁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16일 오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방위군(IDF) 소속 병사 1명이 차를 타고 레바논 접경 지역인 로쉬 하니크라 일대를 지나가던 중 총격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성명은 "해당 병사는 현장에서 응급 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며 "최초 조사 결과 저격수는 레바논 군 소속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어떤 공격도 용납할 수 없으며 민간인을 겨냥한 어떤 공격에도 자기 방어의 권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현지 인터넷 메체 Ynet은 이번 사건과 관련 "레바논 병사가 최소 6~7발의 총을 발사했다"며 "상부 지시가 아닌 스스로 공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레바논 관영 언론은 같은 사건에 대해 "육군 1개 부대가 나쿼라 인근 이스라엘 국경 근처에서 이스라엘 부대와 교전을 벌였다"고 보도, 이스라엘과 온도차를 보였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한 레바논 안보 소식통은 AFP통신에 레바논 병사가 총격을 가했다는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이 소식통은 "총성이 일어난 곳은 로쉬-하니크라 일대로 현재 레바논 군이 정확한 진상 규명을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자기 방어의 권리"를 내세우며 사실상 보복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2006년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6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국 병사 2명을 납치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34일간이나 레바논 주요 거점에 대규모 폭격을 퍼부었다.
이후 유엔의 개입으로 휴전이 성사되기까지 수많은 레바논 민간인들이 희생됐으며 특히 이스라엘 군의 폭격으로 6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이른바 카나 마을 사건은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크게 환기시켰다.
이스라엘은 금번 사건 발생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에 주둔중인 유엔레바논잠정군(UNIFIL)에 이번 일에 대한 항의를 전달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어떤 공격도 용납할 수 없고 민간인을 겨냥한 어떤 공격에도 자기 방어의 권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레아 티넨티 UNIFIL 대변인은 이번 일에 대해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정확히 어떤 일이 발생한 것인지 레바논과 이스라엘 양쪽 모두와 연락을 취하면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넨티 대변인은 "상황은 아직도 진행중"이라며 "UNIFIL 사령관이 양쪽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 정부와 유엔 측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지난 8월에도 이스라엘 병사 4명이 레바논 영토 안에서 임무 수행 도중 폭탄 공격을 받아 부상을 당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12일에도 양국 병사간 총질이 있었으나 이 떄는 부상자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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