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가장 힘세니 모두 복종하라니…트럼프 힘의 논리 동의 못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 찾아 CNN 인터뷰
관례대로 유엔총회 첫 연설 예정…트럼프 앞 순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2026.6.29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미국을 통치할 권리는 있지만 타국을 통치할 권리는 없다"며 타국 주권 존중을 촉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방송 앵커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외교 접근법을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됐을 뿐"이라며 "자기 뜻을 타국에 강요할 권리는 없다. 나는 존중받는 것도, 존중을 표하는 것도 좋아한다"며 자국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트럼프의 국제 문제에 대한 일방적인 접근 방식을 비판하며, 각국이 글로벌 분쟁 해결을 위해 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통치 방식을 두고는 "'내가 가장 강하고 부유하니 내가 다 할 수 있고 남들은 복종해야 한다'는 힘의 논리"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과의 대화와 협상을 원하지만, 외부의 강요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최근 양국은 무역 갈등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로 중형이 확정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재판을 '마녀 사냥'으로 문제삼으면서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의 아들이 출마한 10월 대선에 미국이 개입하지 말 것을 거듭 경고했다.

룰라 대통령은 제81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이다. 참가국 정상으로는 브라질이 첫 순서로 연설하는 관례에 따라 룰라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첫 날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총회 의장에 이어 첫 연설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이어 연설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