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관리 "네팔 참사, 국경 인근 中국영기업 발전소 건설 탓"

주아르헨 중국대사관 "근거 없는 억측" 반발

후안 파블로 카레이라(부에노스아이레스헤럴드닷컴 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참모가 네팔의 대규모 홍수 참사 책임을 중국 공산당에 돌리는 주장을 펼치자, 아르헨티나 주재 중국 대사관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유력 영어신문인 부에노스아이레스헤럴드닷컴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의 수석 디지털 전략가이자 정부 공식 입장 발표 부서를 이끄는 후안 파블로 카레이라는 최근 자신의 X 계정에 네팔과 중국 국경 지대의 치명적인 산사태가 "중국 국영 기업이 네팔 국경의 빙하 옆에 거대한 수력 발전 시설을 건설하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전형적인 국가 주도 산업 운영의 결함"이라고 주장했다.

'후안 도에'라는 예명으로 논쟁적인 글을 자주 올려온 그는 이번 사고로 수천 명의 네팔인이 사망했다고 언급하며, 이를 체르노빌 원전 사고나 아랄해 파괴 같은 공산당의 대표적인 인재(人災)들과 묶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특정 아르헨티나 고위 관리가 이념적 편견에 사로잡혀 중국 공산당을 폄훼하는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대사관 측은 카레이라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양국 관계와 협력을 해치지 않도록 근거 없는 억측과 자연재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양국 전문가들의 분석과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인용해 이번 참사는 네팔 고산지대 빙하의 붕괴와 그에 따른 지진 충격이 원인이라고 일축했다. 빙하 붕괴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공방은 아르헨티나와 중국 간의 미묘한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불거졌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주요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밀레이 대통령이 집권 초기에 중국과 공산주의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해 관계가 우려됐지만 예상과는 달리 긴밀한 경제 협력을 이어왔다.

다만 최근 미국 대사가 중국 화웨이와 협상을 진행 중이던 아르헨티나 기업 임원들의 비자 제한을 통보하면서 외교적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