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국가만 받았다?…콜롬비아, 지진 지원 '정치 성향' 선별 의혹 부인

콜롬비아 외교장관 "어떤 국가도 배제한 적 없어"
재난구호청장 "국내외 자격 인정받는 구조팀만 받을 것"

지난 10일 지진으로 붕괴된 콜롬비아 칼리의 토레스 데 리모나르 건물 현장에서 11일 구조대원들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8.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콜롬비아가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200명 이상이 숨진 와중에도 정치 성향에 따라 지원을 선별해 받아들였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콜롬비아가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미국, 이스라엘 등 우파 정부가 집권하는 국가에서 보낸 구조대만 공식적으로 받아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편향과 인명 경시 논란이 일었다.

오마르 불라 콜롬비아 외교장관은 "우리는 인도적 지원 제안을 조율하기 위해 밤낮없이 작업해 왔다"며 그는 "많은 국가가 지원을 제안했으며, 이를 조직화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여러 중요한 지원을 성사시켰으며, 항공기들이 국내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제공한 100톤 규모 지원이 그 예"라며 "멕시코발(發) 항공편도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국가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985년 멕시코시티 대지진 당시 결성된 멕시코의 유명 민간 자원봉사 구조대 '토포스 아즈테카' 소속 일부 대원들이 활동을 저지당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다비드 타마요 콜롬비아 재난구호청장은 "우리는 국제 시스템과 자국 정부 모두로부터 이 작업에 자격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는 수색구조팀을 보냈음을 보장할 수 있는 국가의 지원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포스 아즈테카 회장 헥토르 멘데스는 AFP에 대원 60명이 콜롬비아에 있다며 이들의 활동을 허용해 줄 것을 호소했다.

멘데스는 "너무나 많은 사람이 매몰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바쳐 돕고 싶어 한다"며 "간청한다, 애원한다. 함께 힘을 모아 각지에 매몰된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구해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정치화하려 든다면, 우리는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콜롬비아 서부 지역을 강타한 지역으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254명이 숨지고 26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