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건강식이 장수 비결"…119세 코스타리카 할아버지, 세계 최고령 도전
1907년 출생증명서 존재…세계 최고령 공인 검증절차 착수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코스타리카의 한 119세 남성이 세계 최고령 생존 남성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Q코스타리카 등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과나카스테주에 거주하는 호세 플로레스는 세계 최고령자 공인을 위한 국제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코스타리카 시민등록국에 따르면 플로레스는 1907년 7월 11일 태어났다. 플로레스의 가족들은 스페인 알리칸테 대학교 노년학 연구원 호세 안토니오 라바단과 협력해 현재 미국의 국제 초장수인 연구 기구 노년학연구그룹(GRG)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GRG에 따르면 현재 공식 확인된 세계 최고령 생존 남성은 113세인 브라질의 주앙 마리뉴 네투다. 세계 최고령 생존자는 오는 21일 117세가 되는 영국 여성 에델 케터햄, 역사상 최고령 기록은 122년 164일을 살고 1997년 사망한 프랑스 여성 잔 칼망이 보유하고 있다.
플로레스는 코스타리카 정부의 공식 출생증명서와 1907년 당시 루이스 레이포드 주교가 서명한 세례 기록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다. 인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플로레스는 현재 남성 최고령 생존자로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남성 최장수 기록인 116세를 2년 이상 넘어서게 된다.
라바단 연구원은 "공식 검증된 문서가 포함된 매우 완벽한 서류가 있어 호세 할아버지의 삶에 완벽한 신뢰성을 부여한다"고 스페인 엘파이스에 전했다.
플로레스는 과나카스테주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나무와 함석판으로 지어진 집에서 가족의 돌봄을 받으며 살고 있다.
플로레스는 코스타리카 요리 '가요 핀토', 치즈, 바나나로 아침 식사를 마친다. 그는 손녀 헬렌과 함께 보행기를 타고 밖으로 나와 바람을 느끼고, 나무 위 앵무새 소리를 들으며, 이웃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113세까지는 당시 살던 동네의 주간보호센터에서 다른 노인들을 만나기 위해 매일 1㎞를 걸었다.
플로레스는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7세에 아버지를 여읜 뒤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십 대 시절에는 남부 바나나 농장으로 이동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엘파이스는 "그 누구도 길고 즐겁거나 건강한 삶과 연관 지을 수 없는 가혹한 노동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자기 소유의 땅을 살 수 있을 정도의 소득을 벌어보지 못한 채 평생 가난한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일을 많이 하고,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며, 건강하게 먹는 것"이 플로레스가 밝힌 장수의 비결이다.
니코야 반도 블루존 협회의 설립자 호르헤 빈다스는 "가족·공동체 네트워크, 유기농 식품, 지속적 신체 활동, 단순한 삶이 주는 평온함, 햇빛이 가득한 일상, 종교와 연결된 영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플로레스의 거주지 인근 니코야 반도는 오키나와(일본), 사르데냐(이탈리아), 이카리아(그리스), 로마린다(미국 캘리포니아)와 함께 장수인들이 많은 세계 5대 '블루존' 중 하나다. 그러나 플로레스가 장수한 이유가 니코야 블루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세기 동안 지역을 떠나 있다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라바단은 "장수라는 샐러드에는 많은 재료가 들어간다. 유전자, 식단, 신체 활동, 인간관계와 사회적 연결 등이 영향을 끼친다"며 "유사한 조건에 있던 다른 이들이 훨씬 젊은 나이에 사망하기도 했기 때문에 결정적인 답은 없다"고 엘파이스에 전했다.
한편 니코야는 '장수 마을'로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 경제가 관광과 부동산 개발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가공식품 소비가 늘고, '장수의 비결'로 주목받았던 전통적인 자급자족형 생활방식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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