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전역 나흘 만에 또 전력망 붕괴…2024년 이후 9번째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쿠바 전역에서 10일(현지시간) 또다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6일의 대규모 정전 사태 이후 나흘 만이다.
로이터·AFP에 따르면, 쿠바 전력망을 운영하는 쿠바전력청(UNE)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국가 전력 시스템의 전면 붕괴가 발생했다"고 X(구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또한 "복구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프로토콜이 가동되고 있다"면서도 정전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정전은 2024년 말 이후 발생한 쿠바에서 9번째로 발생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4번째다.
쿠바 당국은 앞서 발생한 정전은 전압 불안정과 낮은 전력 생산량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밤늦게야 쿠바 전역의 전력망이 재연결됐으나, 제2의 도시 산티아고 데 쿠바를 비롯한 많은 지역이 연료 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단전 상태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공산주의 정권인 쿠바에 순종적인 친미 정부를 세우고 정치·경제 체제를 교체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쿠바에 대해 사실의 연료 봉쇄를 시행하고, 다른 나라가 쿠바에 석유를 공급한다면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에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차단됐다. 멕시코의 쿠바에 대한 원유 수출도 중단돼 쿠바는 극심한 에너지 위기와 대규모 정전 사태를 반복적으로 겪어 왔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7일 유엔총회에서 열린 미국의 대(對)쿠바 제재 관련 회의에서 전력 부족의 책임은 쿠바 정부에 있다며 "노선을 바꿔서 국민을 위해 다시 불을 켜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에서 발언한 대다수 국가는 미국이 연료 봉쇄와 제재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파리야 쿠바 외무장관은 미국의 연료 금수 조치와 경제 제재가 "집단 처벌 행위 속에서 한 국민 전체의 인권을 체계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잔인하고 무자비하다"고 규탄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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