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견에서 영웅견으로"…베네수 지진 잔해서 12명 구한 '쓰나미' 화제

구조견 '쓰나미'의 늠름한 모습이 담긴 포스터(dominic dyer X 갈무리)
구조견 '쓰나미'의 늠름한 모습이 담긴 포스터(dominic dyer X 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베네수엘라에서 학대와 유기를 겪었던 한 개가 이번 주 발생한 강진의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아내며 ‘영웅견’으로 떠올랐다.

27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 영웅견의 이름은 '쓰나미'로, 보더콜리 종이다. 지진에 가족을 잃거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이 개를 '희망의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쓰나미는 지난 25일 발생한 연쇄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최소 12명 이상의 생존자를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매체 세마나는 쓰나미가 베네수엘라 구조견 단체 'K-Sar Ecid' 소속으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단체 설립자 호르헤 빈스는 쓰나미가 과거 학대 가정에서 구조된 뒤 치료와 회복 과정을 거쳐 전문적인 수색·구조 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쓰나미는 탁월한 후각과 훈련을 바탕으로 복잡한 상황에서도 사람을 찾아내는 능력을 발휘해 왔다.

쓰나미는 이번 지진 당시 카라카스 산베르나르도 지역의 붕괴 아파트 ‘레지덴시아스 리타’ 수색 작전에 투입돼 약 6시간 동안 잔해에 갇혀 있던 60대 남성을 구조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쓰나미는 과거에도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당시 베네수엘라 인도적 구조팀과 함께 파견된 경험이 있다.

멕시코 육군 병사가 구조견과 함께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카라발레다에서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 속을 수색하고 있다.2026.06.26.<자료사진> ⓒ AFP=뉴스1

현재 쓰나미의 활약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라 나시온 등 국제 언론도 그의 영웅적 활동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수의사 아니발 우르타도는 “쓰나미는 극도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며 “휴식과 회복을 거친 뒤 계속 구조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매체 세마나는 "쓰나미의 이야기는 학대 피해 동물을 입양하고 구조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면서 '한때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던 연약한 개'가 이제는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