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좌파정권 끝낸 볼리비아…보수 대통령 무능에 퇴진시위 격화
'경제개혁' 내세워 정권교체…연료보조금 폐지·고물가 등에 최악 경제난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며 18일(현지시간) 폭력 충돌과 약탈 사태가 발생했다. 시위 지도자는 테러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진압 경찰과 시위대는 수 시간 동안 충돌했고, 라파스 거리에는 최루탄이 자욱했다.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시위대가 수도로 향하는 도로를 정부가 봉쇄하면서 물자 반입도 되지 않았다.
수천 명의 농민·광부·교사·노동자·원주민 공동체가 임금 인상과 경제 안정, 국영기업 민영화 중단을 요구하며 수주째 시위를 이어왔다. 보수 성향의 로드리고 파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취임 후 6개월 만에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날 저녁 라파스에는 대체로 평온이 찾아왔지만, 시민들은 20년간의 사회주의 좌파 정권을 끝내고 대통령이 된 파스가 무능하다며 분노했다. 파스 대통령은 경제 개혁을 내세워 당선됐는데 그의 개혁 정책이 도리어 국민 생활을 악화시키며 반발이 커진 것이다.
볼리비아는 40년 만의 최악 경제난에 직면해 있으며, 4월 물가상승률은 14%에 달했다. 파스 대통령은 20년간 유지된 연료 보조금을 폐지했지만, 공급 안정에는 실패했다. 이에 "무능하다, 혼란을 끝내야 한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검찰은 최대 노동조합 COB의 마리오 아르고요 사무총장을 테러와 범죄 선동 혐의로 지목하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COB 역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전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지지자들도 라파스에 집결해 시위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모랄레스는 SNS에서 "노조 지도자들이 잔혹한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로 봉쇄로 식량·연료·의약품 공급이 막히자, 정부는 항공으로 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으며, 32개 도로가 여전히 차단된 상태다. 당국은 인도적 통로를 열어 일부 구간을 임시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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