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동부 대규모 정전…최악의 국가적 에너지난에 시위 확산
폭염 속 하루 20시간 이상의 정전 반복…미국의 연료 봉쇄 후 더 악화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쿠바 동부 전역에서 14일(현지시간) 새벽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주민 불편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쿠바 전력망 운영기관(UNE)은 이날 전력망 일부가 붕괴해 산티아고 데 쿠바를 포함한 동부 전역에 전기가 끊겼다고 밝혔다.
당국은 오전이 되어서야 일부 필수 시설에 전력을 복구했지만, 카마구에이 동쪽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정전 상태다. 최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쿠바 전역에서는 하루 20시간 이상 전기가 끊기는 상황이 반복되며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정전 사태는 미국의 연료 공급 제재 이후 더욱 악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연료를 공급하는 국가에 대해 관세를 경고한 뒤, 베네수엘라와 멕시코가 쿠바로의 원유 공급을 중단하면서 전력 생산에 필요한 연료유와 디젤이 사실상 바닥난 상태다.
앞서 13일 쿠바 에너지광업부 장관은 "연료가 완전히 고갈됐다"며 미국의 봉쇄 조치를 정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력난이 장기화하자 13일 밤 수도 아바나 곳곳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은 24시간 넘게 전기가 끊기며 냉동식품이 상하고, 주민들은 더위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소상공인인 55세 한 남성은 "나라에 연료가 없는 건 사실"이라며 "경제가 완전히 바닥이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지난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연료 봉쇄가 쿠바 국민의 식량·교육·보건·위생 등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불법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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