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타바이러스 첫 환자, 크루즈 승선 전 감염됐을 것"

"잠복기 통상 2~3주…선내에서 감염됐을 수 없어"
"사망한 네덜란드인 부부, 아르헨티나 곳곳 여행"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가 지난 4일(현지시간) 카보베르데 프라이아항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2026.5.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첫 환자는 크루즈에 승선하기 전 감염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의 한타바이러스 확진 및 의심 사례는 8건으로 70세 네덜란드인 승객이 가장 먼저 발병했다.

그는 지난달 6일 발열, 두통, 경미한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11일 호흡 곤란이 발생해 같은 날 선내에서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바이러스성 출혈열 기술 전문가 아나이스 레강은 AFP에 "잠복기는 1~6주 사이지만, 통상적으로는 2~3주 정도"라며 "첫 환자는 카보베르데를 향해 가는 경로에서 들른 선내 또는 섬 중 한 곳에서 감염됐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은 분명 승선 전 (감염원에) 노출됐고, 그것은 확실히 설치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인 남성의 69세 아내도 한타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됐다. 세 번째 사망자인 독일 국적 승객도 지난 2일 선내에서 한타바이러스로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다른 승객 2명도 요하네스버그와 취리히의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의심 사례 3명은 선박에서 후송돼 네덜란드로 이송 중이다.

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23개국 출신 승객과 승무원 147명을 태우고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발해 남대서양을 횡단, 남극과 세인트헬레나 등을 거쳐 현재 서아프리카 연안 카보베르데에 도착했다.

지난 3일부터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 앞바다에 정박해 있던 혼디우스호는 이날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를 향해 출항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염된 설치류 소변이나 배설물에 노출된 사람에게 전파된다.

사람 간 전파가 문서로 확인된 변종은 안데스 바이러스 단 하나뿐인데, 공교롭게도 이 바이러스가 현재 치료를 받는 확진자 2명에게서 모두 검출됐다.

치명률은 최대 40%에 달할 수 있으나, 밀접 접촉이 있는 경우에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레강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전파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는 발병 첫 주라고 설명했다.

WHO는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네덜란드인 부부가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남미 여러 곳을 여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아르헨티나 보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아르헨티나에서 42건의 신규 한타바이러스 사례가 보고됐다. 남부 추부트 지역에서는 사람 간 전파가 의심되는 가족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