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나비효과…미주 파나마운하 통항료 10배 폭등
아시아, 美원유로 몰리며 통항 수요 급증…운하 대기 시간 4.25일로 늘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중미 파나마 운하의 통항료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으로 인해 원유 공급 길이 막히면서 그 대안으로 미국산 원유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에너지 가격 정보 업체인 아르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에서 통항량이 가장 많은 파나맥스 갑문의 '우선 통과권' 경매 입찰은 전쟁 이전보다 5배 증가했으며, 평균 낙찰 가격은 83만 7500달러(약 12억 4000만 원)에 달했다.
아르거스의 로스 그리피스 미주 운임 가격 책임자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약 70%가 파나맥스 수문을 이용한다"며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 이후 경매 가격이 약 10배 급등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16년에 확장 개통한 네오파나맥스 갑문의 경우 선박들이 몰리면서 이달 중 우선 통과권 경매 가격이 400만 달러(약 59억 2000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케이플러에 따르면, 운하 통과를 기다리는 선박의 대기 시간은 4.25일로 늘어났다. 이는 최근 6주 중 최장 기간이다.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중앙에 위치한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운하다. 파나마 운하의 물동량이 늘어난 것은 이란 전쟁 이후 아시아로 향하는 원유 물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라이스대학 에너지연구소의 케네스 메들록 소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로 해상에서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원유 및 석유 정제 제품 공급이 충분한 미국이 아시아 시장의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정보업체인 스파크 코모디티의 카심 아프간 애널리스트는 "전쟁 이전보다 미국산 화물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현저히 치열해졌다"며 "이는 화물 운송 경로 변경을 강하게 나타내는 신호"라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LNG 애널리스트인 안드레스 로하스도 "현재 태평양 지역 가격이 유럽보다 강세를 보이면서 대서양 지역 공급이 아시아 시장으로 재배치되는 흐름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전쟁 이후 디젤, LNG, 항공유를 실은 유조선 29척이 항로를 변경했으며, 대부분 아시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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