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피라미드 총격범, 美컬럼바인고교 총격 사건서 영감"
총기난사로 캐나다 관광객 1명 사망…월드컵 앞둔 멕시코 보안 강화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멕시코 유명 유적지에서 관광객 1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총격범이 과거 미국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에서 영감을 받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멕시코 당국이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세 루이스 세르반테스 멕시코주 검찰총장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이 범행 전 유적지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며 "사전에 현장 근처 호텔에 머물며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전날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총격범 훌리오 세사르 하소 라미레스(27)는 유명 관광지 테오티우아칸에 있는 '달의 피라미드' 유적에서 관광객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총격으로 20대 캐나다인 여성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그는 군 병력이 투입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세르반테스 총장은 현장에 출동한 당국이 총기 1정, 칼, 미사용 탄약 52발이 든 배낭을 발견했다며, 배낭에는 "1999년 4월 미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폭력 사건"과 관련된 문서와 사진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1999년 4월 20일 발생한 미국 콜로라도주 컬럼바인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컬럼바인고교에서 재학생 2명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살해했다. 이후 미국의 여러 총기난사범이 컬럼바인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해 왔다.
이번 총격 사건을 목격한 미국인 재클린 쿠티에레스 역시 멕시코 언론 인터뷰에서 총격범이 '컬럼바인 학살 기념일'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멕시코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축구 경기를 개최하기 한 달여 전 발생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총격범이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었다며 "해외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공격이 폭력 조직과 연루된 정황은 없다고 강조하며 "누구도 총기를 소지하고 유적지나 관광지에 들어갈 수 없도록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테오티우아칸은 아즈텍 문명 이전에 건설된 고대 피라미드 유적이 있다. 지난해 관광객 180만 명이 테오티우아칸에 방문했다. 멕시코 당국은 보안 수칙을 강화해 22일 유적지를 재개장하겠다고 발표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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