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대통령 또 탄핵한 페루…임시대통령에 발카사르 선출

7월 28일까지 전임자 잔여 임기 승계

18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국회의사당에서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가 의장으로 선출된 뒤 연설하고 있다. 발카사르 의장은 자동으로 임시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2026.02.18.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페루 의회가 18일(현지시간) 좌파 성향의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 의원을 새 의장으로 선출했다. 발카사르는 임 대통령직을 자동으로 승계하게 된다.

로이터·AFP에 따르면, 이날 열린 회의에서는 발카사르를 비롯해 중도 우파이자 국회의장을 역임했던 마리아 델 카르멘 알바, 사회주의 진영의 원로 에드가르드 레이문도, 엑토르 아쿠냐 등 4명이 의장 선거에 출마했다.

네 명의 후보 모두 단순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고, 몇 시간 동안의 회의 끝에 페루 의회는 마리아 델 카르멘 알바를 제치고 발카사르를 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는 선출 즉시 임시대통령에 올랐다.

발카사르 의장은 오는 7월 28일까지 전임 호세 헤리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승계해 임시대통령직을 수행하며 시장 안정과 공공질서 유지, 신뢰할 수 있는 선거 관리라는 책무를 동시에 맡게 됐다.

페루 대선은 오는 4월 12일로 예정돼 있으며, 대선 결선투표는 6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 의회는 전날(17일) 채용 비리와 중국 사업과 관련 부패 의혹을 받는 호세 헤리 전 대통령을 취임 4개월 만에 탄핵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하는 한국과 달리 페루는 국회 의결로 곧바로 대통령이 탄핵된다.

헤리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의장으로 재직 중 승계 서열에 따라 대통령직을 이어받았으며, 오는 7월 28일까지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페루는 최근 수년간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며 대통령 탄핵과 축출이 반복되고 있다. 2016년 이후 8명의 대통령이 교체되는 등 정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 분석가 아우구스토 알바레스는 AFP에 "헤리의 후임자가 7월까지 임기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테네오의 매니징 디렉터 니콜라스 왓슨은 로이터에 "향후 5개월 사이 또다시 대통령이 바뀐다면 이는 페루 정치의 새로운 최저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국회의사당에서 페루 의회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될 의회 의장을 선출하고 있다. 2026.02.18.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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