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전임자 탄핵 4개월만에 또 탄핵 위기…의회절차 돌입

'中사업가와 부적절 회동 의혹'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 2026.01.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극심한 정치 혼란을 겪어 온 페루 의회가 호세 헤리(39)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12일(현지시간) 헤리 대통령의 탄핵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충분한 서명을 확보했다.

헤리 대통령 탄핵안이 공식 제출되면 의장은 15일 이내에 헤리 대통령을 본회의에 소환해야 한다. 의회는 헤리 대통령을 상대로 질의를 벌인 뒤 탄핵 여부를 표결한다.

헤리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국회의장으로 있다가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이후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논란의 중국인 사업가인 양즈화와 가진 회동이 문제가 돼 탄핵 요구에 직면했다. 양은 중국 수입품 상점을 운영하며 에너지 프로젝트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과거 의회 조사에서 부패 의혹을 받는 중국 기업들에 지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았다.

헤리 대통령은 양과 세 차례 만난 것은 인정하면서도 어떠한 위법 행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탄핵 추진이 오는 4월 12일로 예정된 페루 대선을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페루는 2016년 이후 대통령이 6번이나 바뀌는 등 극심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구속된 전직 대통령만 5명에 달한다. 여기에 갱단 폭력 급증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정도 극심하다.

지난해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Z세대 주도의 전국적 시위 사태가 발생했을 때에는 30일 간의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