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 봉쇄에 석유 끊긴 쿠바, 한 달간 항공기 급유 중단

10일 자정부터 항공기 급유 불가능…운항 차질 우려

20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가 대규모 정전으로 어두워진 모습. 2024.10.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의 에너지 봉쇄 조치에 타격을 입은 쿠바 정부가 한 달간 항공기 연료 공급을 중단한다고 항공사들에 통보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쿠바 당국은 쿠바를 오가는 항공사들에 오는 10일 0시부터 항공기 급유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쿠바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항공기들은 이제 이륙 후 다른 지역에 기착해 급유를 해야 한다고 쿠바 항공 당국자들은 말했다.

에어프랑스는 자사 항공기들이 연료 보급을 위해 카리브해의 다른 지역에 들를 계획이라고 AFP에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에너지 봉쇄가 길어지면서 누적된 여파로 풀이된다. 경제난으로 붕괴 직전인 쿠바는 그간 핵심 동맹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초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석유 수급이 중단됐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는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에너지 봉쇄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

이에 쿠바 정부는 지난 6일 국영 기업의 주 4일 근무제 도입과 연료 판매 제한을 포함한 에너지 위기 대응 긴급 조치를 발표했다.

버스와 철도 운행을 축소하고 일부 관광 시설도 폐쇄했다. 학교 수업 시간도 단축하고 대학들의 대면 수업 출석 요건도 완화할 예정이다.

쿠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붕괴 직전의 쿠바 경제를 "목 졸라 죽이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압박 속에서의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