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선언' 온두라스 신임 대통령 취임…중남미 보수 물결 합류

트럼프 대선개입 발언·개표 지연 등 갖은 혼란 끝 취임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 온두라스 대통령 당선인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미 온두라스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던 보수 성향 나스리 아스푸라(67)가 온두라스 대통령으로 27일(현지시간) 취임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스푸라 대통령은 수도 테구시갈파의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마치고 "치안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 싸울 것이니 추호도 의심하지 말라"며 범죄 척결과 경제 회복을 약속했다.

또 아스푸라는 정치 세력들을 향해 "모욕, 복수, 증오를 통해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통합을 호소했다. 또 마약 밀매를 단속하고, '바리오 18'과 'MS-13' 등 거대 초국가 갱단들을 소탕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스푸라의 취임은 좌파 성향 시오마라 카스트로 전 대통령 집권 4년 만에 보수 정권이 복귀했음을 의미한다. 칠레와 볼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의 보수 성향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아스푸라는 팔레스타인 이민자의 아들로 2014~2022년 테구시갈파 시장을 지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온두라스 대선에서 40.1%를 득표해 39.5%를 얻은 중도보수 성향 후보 살바도르 나스랄라를 꺾고 승리했다.

온두라스는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개입 발언과 개표 지연으로 혼란을 겪었다. 대선 직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스푸라가 승리하지 못하면 온두라스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 발표도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3주 이상 지연되며 불법·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다.

한편 아스푸라는 카스트로 전 대통령이 2023년 단절했던 대만과 외교 관계를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스푸라가 대만과 관계 회복을 추진한다면 중미 지역에서 중국에 중대한 외교적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