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석유국유화 종료 수순…임시대통령 "입법시 투자 55% ↑"

로드리게스 "올해만 이미 14억달러 투자 계약…원유생산 강국 도약"

14일(현지시간)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의 미라플로레스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1.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베네수엘라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한 에너지 부문 개혁을 통해 석유 분야 투자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석유 산업을 민간 투자에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공개 협의회에서 기업인들을 상대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십년간 이어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국가 통제를 종료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석유 투자가 작년 대비 5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투자 규모는 약 9억 달러였으며 올해는 이미 14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투자가 계약됐다"며 "세계 최대 확인 매장량을 가진 나라에서 생산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오랜 기간 부실 경영과 부패로 인해 원유 생산량이 급감했다. 2000년대 초 하루 300만 배럴을 넘었던 생산량은 2020년 35만 배럴까지 떨어졌다. 이후 최근에는 하루 약 120만 배럴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체포되면서 임시 대통령에 오른 로드리게스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미국 석유 기업에 베네수엘라 유전 접근권을 허용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같은 미국 요구에 대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탄화수소법 개정안은 민간 기업이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합작하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석유를 채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단독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해당 법안은 지난주 1차 심의를 통과했으며 조만간 최종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