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트럼프에 "자신만이 주인인 유엔 만들려 한다"
룰라 대통령, '평화위원회' 창설 비판…"유엔 헌장 찢기고 있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창설한 '평화위원회'로 유엔을 대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을 고치는 대신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자신만이 주인인 새로운 유엔을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엔 헌장이 찢기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이 발언은 전날 룰라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직후 나왔다. 통화에서 시 주석은 국제 문제에서 유엔의 '중심적 역할'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평화위원회에는 현재까지 60여개국이 초청을 받았고 35개국이 가입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영구 회원국 지위를 얻으려면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가자전쟁 휴전 합의를 이행하고 가자지구를 재건할 목적으로 평화위원회를 창설했다. 그러나 그 역할은 가자지구를 넘어서는 국제 분쟁 해결까지 확대돼 트럼프 대통령이 통제하는 유엔과 비슷한 새로운 국제기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미국의 서방 동맹국들은 가입을 거부했다. 영국은 러시아가 평화위원회에 초청받은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가입을 보류했고, 이탈리아는 자국 헌법에 위배되는 평화위원회의 일부 조항을 바꿔야 가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해 10억 달러를 내고 평화위원회에 가입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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