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에 생명줄 끊긴 쿠바 전쟁준비…첫 국방위원회 소집
경제난 지탱하던 베네수 석유 공급 중단에 경제 붕괴 위기
인민전쟁 개념 내세우며 내부 결속…일반 시민에 군사훈련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쿠바가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핵심 국방기구를 소집하며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쿠바 관영매체는 18일(현지시간)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 주재로 국가방위위원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전시 상태로의 전환을 위한 계획과 조치를 분석하고 승인했다"며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회의는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급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간 지 보름 만에 열렸다.
이 작전으로 마두로의 경호를 돕던 쿠바 군인 32명이 사망하면서 쿠바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마두로 정권은 쿠바의 몇 남지 않은 좌파 동맹이자 경제적 생명줄이었기에 그의 부재는 쿠바 정권에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부터 쿠바에 막대한 양의 원유를 헐값에 공급해 왔다. 2025년에만 하루에 2만6500배럴의 원유를 보냈는데, 이는 쿠바가 하루에 필요한 양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 대가로 쿠바는 의료 인력과 함께 정권 유지를 위한 정보 및 군사 노하우를 베네수엘라에 제공해 왔다.
마두로 체포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쿠바를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서 "더 이상 베네수엘라의 석유나 돈이 쿠바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늦기 전에 미국과 협상하라"고 경고했다.
쿠바 정부는 미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제안을 일축하며 "쿠바는 주권 국가이며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이미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로 하루 평균 18시간이나 정전을 겪는 쿠바에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 중단은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쿠바 당국은 국방위원회 소집과 더불어 '인민 전쟁' 개념을 내세우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류탄 투척과 총기 분해·조립 등 군사훈련을 실시해 전시 대비 태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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