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바에 "너무 늦기 전에 협상하라"…쿠바 "끝까지 저항" 맞불

3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시민들이 쿠바와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01.03 ⓒ AFP=뉴스1
3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시민들이 쿠바와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01.03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향해 "더 늦기 전에 협상에 나서라"고 강력히 촉구하며 베네수엘라산 석유와 자금 지원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더 이상 쿠바로 가는 석유나 돈은 없을 것"이라며 "너무 늦기 전에 쿠바가 협상을 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쿠바가 수년 동안 베네수엘라로부터 막대한 양의 석유와 자금을 지원받는 대가로 독재자들에게 '보안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이제 그러한 관계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은 미군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군의 베네수엘라 작전 과정에서 마두로를 경호하던 쿠바 요원 수십 명이 사망한 사실을 언급하며, "베네수엘라는 더 이상 자신들을 인질로 잡았던 갈취범들의 보호가 필요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쿠바 이민자의 자녀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향후 쿠바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좋은 생각"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쿠바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쿠바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주권 국가이며, 누구도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그는 쿠바 국민들이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조국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일축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 또한 쿠바가 미국의 강압적인 조치에 굴복하지 않고 어느 국가로부터든 연료를 수입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다음 타깃으로 쿠바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플로리다주 출신의 마리오 디아스-발라트 하원의원은 "우리는 하바나 정권 종말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내에 쿠바가 마침내 자유를 찾을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현재 쿠바는 베네수엘라산 저가 석유 공급이 끊기면서 심각한 에너지난과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최대 압박' 전략이 쿠바 정권의 붕괴로 이어질지, 아니면 중남미 지역의 또 다른 군사적 긴장을 초래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