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당신 차례"…트럼프, 마두로 측근들에 '협조하라' 압박

사면·망명 등 유화책과 군사력 증강·공습 위협 등 강경책 거론
로이터 "트럼프, 현 지도부 포섭을 최선의 방안으로 여기는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사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사진 오른쪽),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 함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군사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재판매 및 DB금지) 2026.1.3/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뒤 그의 측근들을 위협해 미국 노선을 따를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략에 대해 브리핑 받은 3명의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축출 이후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과 비공개로 협력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대법원과 군부의 승인을 받아 임시 대통령으로 확정된 이후에도 "마두로만이 유일한 합법적 지도자"라며 "우리의 천연자원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미국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마두로 측근들을 유인할 수 있는 잠재적 유인책은 사면이나 안전한 망명 제안이라고 전했다.

마두로 정권의 핵심 실세로, 군부와 정보기관을 통제하는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 또한 각각 수백만 달러의 미국 현상금이 걸린 인물들로, 향후 미국에 방해 요인이 될 수 있어 미국의 포섭 대상으로 여겨진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2025.03.10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미국 관리들은 또 베네수엘라 연안에서의 대규모 군사력 증강 유지, 추가 공습 위협 지속, 특정 마두로 충성파에 대한 위협, 그리고 최후의 수단인 미군 파병 가능성 등을 통해 여전히 베네수엘라 당국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소식통은 "이것은 트럼프가 그들 위에 걸어둔 칼"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베네수엘라 지도부가 미군 공습으로 방공 체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인해 특히 취약성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원유 수출 차단도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4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지도부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원유 수출 봉쇄 유지를 언급했다.

마두로 축출 이후 미국의 베네수엘라 구상은 아직 불분명하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베네수엘라의 현 지도부를 포섭하는 것이 정치적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가를 안정시키고 미국 석유 투자의 길을 열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보는 듯하다고 전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