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지만 기쁘다"…폭격에 깨어난 베네수엘라 환희-사재기 교차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개입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일출이 떠오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군 특수부대가 3일(현지시간) 새벽 베네수엘라를 폭격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내외를 생포해 해외로 이송했다는 충격적 소식에 주민들이 불안과 환희에 교차한 분위기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라플로레스 대통령 궁 주변의 거리는 텅 빈 채 총을 든 무장 대원들이 지키는 검문소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요 산유국 베네수엘라를 이제 누가 통치할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주민들은 미군의 군사작전에 대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쪽 라구아이라 항구 방향에서는 검은 연기가 솟구쳤고, 수도 카라카스 인근 공군기지 근처에서도 또 다른 연기 기둥이 목격됐다. 로이터 목격자들에 따르면, 새벽 2시경 시작된 공격은 약 90분간 이어졌으며, 대규모 폭발과 항공기 소음이 카라카스 전역을 흔들었다. 주요 군사 기지 근처의 남부 지역은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주민 대부분은 집 안에 머물며 스마트폰으로 쏟아지는 소식을 확인했고 일부 시민들은 장기화될지 모를 혼란에 대비해 식료품을 사재기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를 마약 밀매 및 불법 권력 찬탈 혐의로 압박해온 끝에 생포했다고 확인했다. 1989년 미군이 파나마를 침공해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축출한 이래 남미에서 발생한 가장 중대한 군사 개입이다.

현재 베네수엘라 상공의 모든 항공편은 중단되었으며, 비행 추적 레이더상으로 베네수엘라 영공은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3일 오전 11시,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1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