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베네수, 美시민 5명 추가억류…'협상카드' 활용 의도
美군사압박에 베네수 억류 미국인 증가…"트럼프만 자극할 것" 비판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의 군사·경제적 압박을 받는 베네수엘라 정권이 지난 몇 달간 미국인 여러 명을 구금한 사실이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보안군이 최소 5명의 미국 국적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미국·베네수엘라 이중국적자 3명과 베네수엘라와 연고가 없는 미국 시민권자 2명이 포함돼 있다.
억류자 중 일부는 정당한 형사적 혐의를 받고 있으나, 미 정부는 최소 2명의 수감자를 부당 억류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유·무죄 여부와 상관없이 억류 미국인들을 대미협상 카드로 활용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리처드 그레넬 특사를 통해 베네수엘라와 협상을 벌여 억류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17명을 지난해 7월 석방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협상을 중단하고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으로 선회하면서 수감자 석방도 중단됐다. 소식통은 협상이 중단된 가을부터 베네수엘라 내 미국인 억류자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NYT에 전했다.
베네수엘라에 억류된 미국인 대부분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NYT는 라틴아메리카 종단 여행을 떠났다가 지난달 초 베네수엘라에서 실종된 여행자 제임스 러키 랭(28)이 부당하게 억류당한 미국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이 마약 카르텔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밀매 의심 선박을 겨냥해 군사 작전을 최소 30차례 이상 실시해 100명 이상을 사살했다.
또 카리브해에 항모 전단을 파견하는 등 군사 배치를 확대하는 한편, 지난달 베네수엘라 해역을 드나드는 모든 제재 대상 선박에 대해 해상 봉쇄를 선언하는 등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베네수엘라 억류 미국인들이 미군의 군사작전에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미군 남부사령관은 "마두로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불장난을 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를 더욱 자극해 압박 수위를 높이게 할 뿐, 결코 물러서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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