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 유조선 봉쇄'에…유엔·멕시코·브라질 "자제" 촉구
유엔 사무총장, 마두로와 통화…"국제법·유엔헌장 존중해야"
멕시코·브라질 대통령도 "美·베네수 대화에 기여 가능"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를 명령해 긴장이 한층 높아지자 유엔, 멕시코, 브라질이 일제히 자제와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파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각국에 유엔 헌장과 다른 적용 가능한 법적 틀을 포함한 국제법을 존중하고 자제를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며 "지역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긴장을 완화할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대화를 촉구하며 지금까지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유엔이 베네수엘라 내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행동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개입과 외부 간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협상·회담 장소로 멕시코를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태도와 위협이 우려된다"며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베네수엘라와의 대화 의지와 인내심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의 대화에 브라질이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를 명령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베네수엘라가 카리브해에 집결한 미국 함대에 완전히 포위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미군은 지난 9월부터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의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20여 차례 공격해 최소 90명이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하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지상 공격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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