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코앞' 트리니다드 토바고, 미군에 공항 사용 허가

트리니타드 토바고 수도 포트 오브 스페인에 위치한 피아코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10월 휴대폰을 보고 있다. 트리니타드 토바고는 15일(현지시간) 미군 항공기의 자국 공항 사용을 승인했다. 2025.12.15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트리니타드 토바고 수도 포트 오브 스페인에 위치한 피아코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10월 휴대폰을 보고 있다. 트리니타드 토바고는 15일(현지시간) 미군 항공기의 자국 공항 사용을 승인했다. 2025.12.15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15일(현지시간) 미군 항공기의 자국 공항 사용을 허가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리니다드 토바고 외교부는 이날 미군 항공기의 공항 사용을 "향후 몇 주 동안"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보급품 보충과 정규 인력 교대"를 포함한 "군수 작전을 위해 공항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베네수엘라와 가장 가까운 지점이 불과 12㎞ 거리에 불과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좌파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9월부터 마약 선박 단속을 명분 삼아 카리브해에서 미군 병력을 투입해 마약 밀매 의심 선박을 공격하고,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활용해 마두로 정권에 대한 군사적 압력 강도를 높이는 의도로 보인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베네수엘라 군사·경제 압박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0월 유도 미사일 구축함을 베네수엘라 사정거리 내에 있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앞바다에 정박시켜 4일간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엔 미국 해병대 부대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미국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새로운 공항에 레이더를 설치했다. 카믈라 퍼사드비세서 트리니다드 토바고 총리 측은 "레이더는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와 제재를 위반한 석유 수송을 탐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퍼사드비세서 총리가 "베네수엘라에 적대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