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제재 속 트럼프와 통화한 마두로 "정중하고 우호적…대화 환영"
트럼프, 마두로와 통화서 "사임 후 망명" 요구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정중하고 우호적이었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로이터·AFP에 따르면, 마두로는 베네수엘라 국영TV에서 "대화에는 존중이 있었고, 심지어 우호적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이 통화가 존중에 기반한 양국 간 대화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들을 의미한다면 우리는 대화를 환영하고 외교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언제나 평화를 추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마약 카르텔을 통해 미국에 마약을 퍼뜨리고 있고 그 배후에는 마두로 정권이 있다며 마약 운반선 공격, 항공모함 전단 전개, 지상 작전 확대 시사 등을 통해 압박을 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두고 미국의 정권 교체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마두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1주일의 시한을 제시하며 '사임 후 망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통화에서 자신과 가족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기된 주요 소송 종결을 포함, 완전한 법적 사면을 받는다면 베네수엘라를 떠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인권 침해, 마약 밀매 또는 부패 혐의로 기소한 100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정부 관리에 대한 제재 해제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마두로 대통령과 전화 통화 사실을 확인했으나 "좋게 됐다고도, 나쁘게 됐다고도 말하진 않겠다. 그저 전화 통화였다"고만 답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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