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닫겠다" 트럼프 경고 직후…베네수, 美 송환기 받아들였다
베네수 美이민자 1만4000명 주2회 정기 송환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공역 폐쇄' 조치 며칠 뒤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요청으로 이민자 송환 항공편 착륙을 허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이민자 266명을 태운 미국발 항공기가 베네수엘라에 착륙했다고 이반 길 외무장관이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베네수엘라 교통부는 이민자 송환 항공편 재개를 요청하는 미국 측의 요청을 받았다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출발한 이스턴에어라인스 항공기가 카라카스 근처 마이케티아에 착륙하도록 허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카리브해 대규모 병력 배치와 베네수엘라 공역 폐쇄 조치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2기 집권 후 마약밀매가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선박을 공격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한편, 단속으로 붙잡힌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주 2회 정기적으로 송환해 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약 1만 4000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지난 2~11월 항공편으로 미국에서 귀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모든 항공사, 조종사, 마약 밀매업자, 인신매매범들에게 고한다. 베네수엘라 상공과 주변 공역 전부를 완전히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적어 베네수엘라 상공을 비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하며 공역 폐쇄로 이민자 송환 항공편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송환은 "양국 간 협력의 드문 사례"라며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가 여전히 소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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