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경 없어서 불안한데"…오토바이 타다 사망한 글래머 '바이크 걸'[영상]

여성 라이더의 롤모델로 꼽히던 20대 콜롬비아 인플루언서
사고 발생 4시간 전 SNS에 "사고 날까 불안" 글 남기기도

추돌 사고로 사망한 오토바이 인플루언서 카렌 소피아 키로스 라미레스. 출처=더선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오토바이를 타고 일상을 공유해온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주행 중 사고로 사망했다.

더선은 29일 콜롬비아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추돌 사고로 25세 카렌 소피아 키로스 라미레스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오토바이 인플루언서 카렌 소피아 키로스 라미레스가 자신의 주행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출처=더선

그는 온라인에서 '글램 바이크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오토바이 주행 영상과 사진, 문신 작업 과정, 패션 정보 등을 공유해왔다.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고 바이크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주행 방법 등을 소개하며 주목받았고, 수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할 만큼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온라인에서는 '패션과 바이크를 결합한 인플루언서'로 불리며 젊은 여성 라이더들의 워너비로 꼽히기도 했다.

사고는 오전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이 많은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그는 주행 중 앞서가던 두 차량 사이를 통과하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균형을 잃었다. 현지 경찰은 그가 먼저 오른쪽의 작은 승용차와 접촉한 뒤 충격으로 방향을 잃고 왼쪽 차선에서 달리던 대형 트럭 쪽으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럭 바퀴 아래로 빨려 들어가 큰 부상을 당했고, 출동한 구조대가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으나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 전 정황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사고 몇 시간 전 SNS에 "바이크 탈 때 늘 쓰던 안경을 잃어버렸다"고 적으며 안경 없이 운전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특히 그는 "지금 안경도 없이 바이크를 타고 있는데 제발 사고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해 주위를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실제로 그는 평소 고글이나 렌즈형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주행하는 모습을 SNS에 종종 게시해 왔다.

추돌 사고로 사망한 오토바이 인플루언서 카렌 소피아 키로스 라미레스. 출처=더선

경찰 관계자는 "두 차량 사이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충돌 후 오토바이가 쓰러졌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며 "목격자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고 구간의 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사고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팔로워들은 "위험한 구간에서 촬영하는 일이 잦아 걱정을 많이 했다, "오토바이 영상 촬영이 인기를 얻으면서 과도한 경쟁이 사고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 "안경 없이 운전한다는 소식에 너무 불안했는데 결국 이런 일이 생기고 말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해외에선 최근 오토바이 공연 관련 사망 사고가 여러 건 발생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베토 카레로 월드' 공연 중 출연자가 점프대에 부딪혀 숨진 사고가 있었고,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글로브 오브 데스' 공연 현장에 참여한 남성 라이더가 무대에서 중심을 잃고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