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베네수 대통령 "평화 위해 단결하자"…美시민에 촉구
美 카르텔 의심 선박 공습에 베네수 "정권전복 음모" 공포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평화를 위해 미국 국민에게 단결을 호소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청년의 날' 집회에서 CNN 기자와 만나 "아메리카의 평화를 위해 미국 국민이 베네수엘라와 단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국민에게 "아메리카의 평화를 위해 단결해달라. 더 이상 끝없는 전쟁은 안 된다"며 "더 이상 리비아는 안 된다. 더 이상 아프가니스탄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 마두로 대통령은 "평화"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의 잠재적인 공격을 우려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답하지 않고 그저 평화롭게 나라를 통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집회에서 미국의 침공 위협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 일대에서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에 최소 20차례 공습을 가해 80명을 숨지게 했다.
또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전단을 카리브해로 투입해 베네수엘라 인근 미군 전력 배치를 강화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마약 단속이 정권 전복을 노린 위장 작전이라고 반발해 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폭력범과 마약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결국 무력으로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대규모 동원령을 발령해 전국적인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군용 차량을 막는 데 사용되는 장애물을 주요 고속도로에 설치하는 등 미국의 지상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정규군의 질적 수준 상 미국과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열세에 빠질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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