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브라질 관세 논의 착수 합의…룰라 "긍정적 분위기"(종합)
트럼프-룰라,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양자 회담
브라질 외무 "美대표단과 회의…관세 일시 중단 요청"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됐으며, 양국 실무팀이 관세 및 기타 현안에 대한 협의를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계기 양자 회담에서 만났다.
룰라 대통령은 회담 직후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양국 실무팀이 즉각 만나 관세와 브라질 당국자들에 대한 제재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장관 역시 "양국이 즉각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미국 대표단과의 회의가 오늘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협상 일정을 수립하고 논의할 산업 분야를 설정해 협의를 진전시킬 것"이라며 "협상 기간 관세를 일시적으로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향후 몇 주 안에 미국의 브라질산 제품 관세 대상 각 부문에 대한 양자 협상을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마르시오 로사 브라질 산업통상개발부 차관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회담에서 언급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무역협정에 이를 것이라 생각하며, 브라질 대통령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 역시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된다"며 "브라질과 미국 사이에 어떠한 형태의 갈등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 악화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양 정상 간 첫 공식 양자 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재판이 '마녀사냥'이라며 브라질산 수입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양국 관계가 냉각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커피·육류 등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대법관과 정부 관계자, 그 가족들에 대해 제재와 비자 제한 조치를 추가로 시행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보우소나루의 처지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으나, 해당 사안이 회담 의제에 포함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당신들이 알 바 아니다"(none of your business)라고 답했다.
브라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미국 내 쇠고기 가격은 상승하고, 브라질의 멕시코 등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은 늘고 있다. 브라질의 대(對)중국 수출은 여전히 급증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브라질 쇠고기 산업 단체인 브라질육류수출협회는 "(두 정상의 회담을) 긍정적 신호로 평가한다"며 "양국 간의 이해 증진은 브라질산 제품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출업체들의 예측 가능성을 보장하며, 북미 시장에서 브라질산 쇠고기의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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