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시위로 대통령 탄핵' 페루, 30일간 비상사태 선포

신임 대통령 "군대 배치해 범죄 맞서 공공질서 유지"

페루 반정부 시위 ⓒ AFP=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Z세대 주도의 전국적 시위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된 후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페루에 30일 간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호세 헤리 페루 신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범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 리마와 인근 최대 항구도시 카야오에 30일 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헤리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범죄와의 전쟁에서 공격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 전쟁을 통해 우리는 평화와 평온, 그리고 수백만 페루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사태는 이날 자정 직후 시작됐으며 헤리 대통령은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과 함께 군대를 배치하도록 허용했다.

페루에서는 부패와 범죄에 항의하는 시위가 젊은 Z세대의 주도로 몇주 간 계속되고 있다. 이는 지난 9일 페루 의회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심야 탄핵을 초래했다.

현재까지 시위로 1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상처를 입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탄핵 후 헤리 국회의장이 대통령직을 이어받고 지난주 새로운 내각을 발표하며 범죄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헤리 대통령은 내년 4월로 예정된 대선을 치른 뒤 7월에 임기를 마치게 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