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시위 격화' 페루 시위대 1명 사망…"비상사태 선포"
경찰 다수 등 100여명 부상…임시대통령 "평화시위에 범죄자들 침투"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대통령 탄핵 후 임시 대통령이 취임한 페루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밤새 계속돼 최소 1명이 사망하고 경찰 수십 명이 다쳤다. 페루 정부는 수도 리마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에르네스토 알바레스 페루 총리는 조직범죄의 지속적인 폭력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리마 수도권의 비상사태 선포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리마의 페루 의회 앞에서는 의회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 수천 명이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에 참여한 페루 래퍼 에두아르도 마우리시오 루이스(32)가 총에 맞아 숨졌고, 경찰관 84명과 민간인 29명 등 최소 113명이 충돌 과정에서 다쳤다.
오스카 아리올라 페루국가경찰(PNP) 총수는 다음날 현장 경찰관 루이스 마갈라네스가 시위대로부터 물리적 폭행을 당하던 도중 총격을 가했다고 인정했다. 아리올라 총수는 마갈라네스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직무에서 해제됐다고 덧붙였다.
호세 헤리 임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유감을 표했지만, 폭력의 책임을 '평화로운 시위에 침투해 혼란을 조성한 범죄자들'에게 돌리며 "법의 모든 힘이 그들에게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에서는 부패와 범죄에 항의하는 시위가 젊은 Z세대의 주도로 몇주 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9일 페루 의회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심야 탄핵을 초래했다.
이에 호세 헤리(38) 국회의장이 6일 뒤 임시 대통령에 취임, 내년 4월로 예정된 대선을 치른 뒤 7월에 임기를 마치게 된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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