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베네수 마차도, 마두로에 "권력 이양시 안전보장"
"돕겠다는 軍 늘어…계속 저항하면 결과는 마두로 책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 10일 올해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향해 "권력을 내려놓으면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차도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은신처에서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마두로는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그 내용은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까지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차도는 "그가 계속 저항한다면 그 결과는 전적으로 그의 책임이 될 것"이라면서 "협상이 있든 없든 그는 권좌를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군부 등 권력 이양을 돕는 이들에게도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 메시지는 군, 경찰, 공무원 전체에 전달됐다. 점점 더 많은 군인이 우리에게 연락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서는 "내 인생 최대의 놀라움 중 하나였으며, 사흘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마두로와 그의 전임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아래 25년 넘게 집권해 온 정권을 축출하는 데 활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인근에 전함 8척을 보내면서 제기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다만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서반구 최대 규모의 군사력 증강인 이번 전함 배치가 노벨상 수상과 함께 정권을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 라틴아메리카, 유럽 등 각국 정부와 "유연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마차도는 마두로 정권이 야권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강하게 보이려는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대선에서 마두로가 졌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안다면서 당시 정권이 저지른 부정선거의 증거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의롭고 필요한 인물로 인정하는 데 베네수엘라인들 사이에 광범위한 합의가 있다"면서 "이는 베네수엘라가 그의 리더십과 형성된 국제 연대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에도 "우리를 지지해 준 트럼프 대통령에 이 상을 바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앞날에 대해 마차도는 "국가의 가장 유용한 자리에 있을 것"이라며 "나는 날짜를 세지 않는다. 남은 날들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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