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 대통령이 민간연금 강제"…페루도 Z세대 반정부 시위
'고용 불안 심각' 청년층, 연금 개혁에 불만 폭발…19명 부상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페루 수도 리마에서 Z세대 주도로 연금 개혁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경찰과 기자를 포함해 모두 19명이 다쳤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AFP에 따르면 이날 수백 명의 시위대가 리마 도심의 정부 청사 쪽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 폭죽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맞대응했다.
국가인권조정위원회(CNDDHH)는 충돌 과정에서 기자 1명, 경찰 1명을 포함해 1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CNDDHH 소속 마르 페레스 변호사는 "시위할 권리를 존중할 것을 경찰에 촉구한다"며 "대량의 최루탄을 발포할 정당성은 없었고, 더구나 사람들을 공격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 밤에도 운송업 종사자 수백 명과 청년들로 구성된 시위대가 행진하다가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하면서 해산했다.
페루는 지난 6년간 대통령이 다섯 번이나 바뀔 정도로 정국이 불안정하며, 갱단 폭력 급증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정도 극심하다.
청년층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전체 취업자 중 70%는 임시·일용직, 가족 내 무급 노동, 무등록 영세 자영업 등 비공식 부문에서 일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페루 정부가 청년층의 민간 연금 기금 납입을 의무화하는 법을 통과시키면서 시위에 불이 붙었다.
시위는 인도네시아, 네팔과 마찬가지로 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페루 통계청(INE)에 따르면, 페루의 18~29세 인구는 전체의 27%에 달한다.
페루 연구소의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임기 말을 맞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의 지지율은 2.5%, 의회 지지율은 3%에 그쳤다.
2022년 12월 취임한 이후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명품 롤렉스 시계 여러 개를 뇌물로 받았다는 '롤렉스 게이트'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12건의 검·경 수사에 직면해 있다.
지난 7월에는 자신의 월급을 1만 달러(약 1350만 원)로 2배 넘게 인상하는 대통령령을 의결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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