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범죄자 사살'에 보너스 지급…브라질 리우서 학살 우려

'급여 10~150% 보너스 지급' 법안 통과
"돈 위해 무엇이든 할 것"…학살 우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자카레지뉴 슬럼가에서 2021년 5월 6일(현지시간) 경찰이 마약밀매상 체포 작전을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의회가 경찰의 범죄자 사살에 대한 보너스를 지급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4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법안에는 경찰이 대구경 무기를 압수하거나 범죄자를 무력화했을 때 급여의 10%에서 최대 150%까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리우에서는 마약 밀매업자들이 장악한 빈곤 인구 밀집 지역인 파벨라에서 공격적인 경찰 작전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리우 주에서 경찰 작전으로 사망한 사람은 703명에 달한다. 하루에 두 명꼴이다.

'와일드 웨스트 보너스(Wild West Bonus)'로 불리는 유사한 제도가 1995년 도입됐다가 브라질 경찰에 의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1998년 폐지된 바 있다.

법안 통과 직후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진보 성향의 엔히키 비에이라 주 의원은 "폭력을 부추기고 죽음을 제도화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흑인 인권 단체 소속 제프 아마데우스 변호사도 AFP와의 인터뷰에서 "경찰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광범위한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법안은 클라우디우 카스트로 리우 주지사가 공포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카스트로 주지사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