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갱단 충돌에 폭탄과 수류탄도 사용…에콰도르서 14명 사망
경찰과 40분간 대치…일부 교도관 인질로 잡혀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마약 갱단의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에콰도르의 한 교도소에서 라이벌 관계에 있던 갱단끼리 충돌하면서 발생한 폭동으로 인해 14명이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경찰은 22일(현지시간) 새벽 남서부 페루 접경지대인 마찰라 교도소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교도관과 경찰이 급히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 지휘관인 윌리엄 칼레 경무관은 대치 상황이 약 40분간 지속됐고, 수감자들이 "총을 쏘고 폭탄과 수류탄을 던졌다"고 말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폭발음 속에서 중무장한 경찰관들이 교도소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경찰관이 신원을 밝히자, 감방 안에서 "제발 쏘지 말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경찰은 교도소의 통제권을 회복하고 탈옥한 수감자 중 13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수감자 13명과 교도관 1명이 사망했으며 14명이 다쳤다. 일부 교도관들은 인질로 잡히기도 했으며 이들의 생사나 도주한 수감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교도소의 수감자 수가 수용 인원의 두 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충돌한 갱단은 에콰도르의 최대 마약 밀매 조직 중 두 곳인 '로스 초네로스'와 '로스 로보스'로, 두 조직 모두 이달 초 미국 정부로부터 테러 조직으로 지정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21년 남서부 과야킬 항구의 교도소에서 100명 이상의 수감자가 사망한 이후 교도소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건이다. 이때 수감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수되거나 불에 탄 시신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 마약 갱단의 두목이 탈옥한 뒤 조직원들이 교도관들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의 외부 동조자들은 폭탄을 터뜨리며 생방송 중이던 방송 진행자를 총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내부 무장 충돌 사태"를 선언하고 교도소의 통제권을 군이 갖게 했다. 다만 지난달 경찰은 마찰라를 포함한 교도소 8곳의 통제권을 되찾았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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