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유죄'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피부암 진단

병원에서 피부 병번 제거후 퇴원…"정기적 모니터링 필요"

8월 14일(현지시간) 가택 연금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리아의 자택에서 팔짱을 끼고 서 있다. 2025.08.14.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쿠데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피부암 진단을 받았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주치의는 17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으로부터 제거한 피부 병번 두 개에서 편평세포암종이라는 종양이 발견됐다며 "이는 가장 양성도 아니고 가장 악성도 아닌 중간 단계지만 여전히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피부암의 일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병변들은 이미 제거 수술을 통해 치료됐으나, 새로운 병변이 생기지 않았는지, 그리고 제거가 완전히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8월부터 가택 연금 상태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법원에서 2022년 대선 패배 후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16일 격렬한 딸꾹질, 구토, 저혈압 증상으로 교도관 호송하에 수도 브라질리아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되자 퇴원했다. 병원 측은 그가 "탈수 상태에 심박수 상승 및 혈압 저하 증상을 보이며 도착했다"며 "검사 결과 지속적인 빈혈과 신장 기능 저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문제는 그와 친분이 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사이의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유죄 판결이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해 5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고 보우소나루의 재판에 관여한 대법관을 제재했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지난 14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판결은 "마녀사냥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판결은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운 20년간의 투쟁 후 1988년 제정된 브라질 헌법에 따른 절차의 결과였다"고 반박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