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시위대 돌 투척에 급히 피신…야당 거점서 봉변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로마스 데 사모라에서 열린 지방의회 선거 유세 차량 행렬 중,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여동생이자 대통령 비서실장인 카리나 밀레이(오른쪽 두 번째)가 손을 흔들고 있다. 2025.08.27.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열린 공개 행사 도중 시위대가 차량에 돌과 물건을 던지자, 현장에서 급히 철수했다. 그의 여동생을 포함해 측근 여러 명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어 국민감정이 안 좋은 데다가 차량이 지나가던 지역이 야당의 거점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목격자들을 밀레이 대통령 경호팀이 안전을 우려해 그를 급히 피신시켰다. 밀레이 대통령은 다가오는 지방 및 중간선거 유세를 위해 경호원들과 함께 이동 중이었으며, 그의 여동생이자 대통령 비서실장인 카리나 밀레이와 함께 픽업트럭 뒤편에 서 있었다.

현장에 모인 일부 군중은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고, 최소한 하나의 돌이 차량 보닛을 강타했다. 대통령 머리 위로 물건이 날아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군중은 “밀레이는 물러나라” 등 반정부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 시위대 사이에서는 몸싸움도 벌어졌다. 이에 대통령이 탄 픽업트럭은 현장을 빠르게 벗어났다.

밀레이 대통령 대변인 마누엘 아도르니는 SNS 플랫폼 X를 통해 “야권 인사들이 대통령 차량 행렬을 공격했다”며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의 측근들, 특히 그의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를 포함한 인사들은 현재 아르헨티나 장애인 지원 기관과 관련해 뇌물을 수수했다는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대통령 차량 행렬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로마스 데데 사모라 지역을 통과 중이었다. 해당 지역은 전통적으로 페론주의 야당의 강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