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자 100만명 신분 정상화

"불법체류자 접종 안돼" 비난 샀던 콜롬비아 대통령
베네수엘라 불법 체류자 95만명 향후 10년간 법적 보호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콜롬비아 정부가 100만명에 가까운 자국 내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에 대해 한시적으로 불법체류자 지위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필리포 그랜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를 접견한 뒤 "우리나라의 이민자들 신분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임시보호 지위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 위기를 피해 콜롬비아로 이주한 베네수엘라인 170만명 가운데 56% 정도인 95만명이 불법 체류자 신분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이들은 앞으로 10년간 법적 보호를 받으며 거주용 비자를 신청할 수도 있게 된다.

유엔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베네수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 정착한 이민자는 540만명이다. 이 중 34%에 달하는 170만명이 콜롬비아에 있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는 수교를 맺지 않고 않다.

두케 대통령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범법 행위를 저지른 이민자들을 추적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국가안보에도 이익이 되는 동시에 인권 보호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케 대통령은 지난해 말 체류 문서를 소지하지 않은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자들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가 비난을 샀다.

그란디 대표는 콜롬비아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더 많은 백신 접종이 허용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lchung@news1.kr